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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무인매장시대 / 알바 2명쓰면 월 47만원 손해..무인점포는 100만원 흑자

관리자 | 2018-07-02 | 조회 4090

류성 기자 2018-07-02 08:27  

 

메인 유통 편의점 업계 무인매장 시대 선도 
상품 판매,표준화돼 본사 갑질 여지 거의 없어 
기존 유통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재로 작용할 듯 
무인편의점,무인 카페가 무인매장 주력으로 부상

 

이데일리 류성 산업전문기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무인 매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인건비 부담 규모가 이익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무인 매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편의성과 상품 구색 측면에서 무인 매장은 유인 매장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무인 매장이 메인 유통 채널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임금 구조는 무인 매장을 키우는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게 관련 업계의 진단이다. 

“5평 남짓 조그만 커피 매장이라도 일하는 사람은 3명 가량 필요하다. 인건비 부담이 최소 한달 500만원 정도 발생한다는 얘기다. 대부분 매장에서는 사장도 함께 일하기 때문에 월 이익이 1000만원은 돼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무인 카페 프렌차이즈를 경영하는 원승환 터치카페 대표는 소규모 자영업자는 결국 인건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이익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최선책은 결국 사람을 쓸 필요가 없는 무인 매장이라고 결론내렸다. 

소매매장의 시스템 자체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플랫폼화’되는 점도 무인매장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런 플랫폼은 특성상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 되는 만큼 무인매장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무인점포 시범운영에 들어간 편의점 업체들의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행태 등을 바탕으로 정교한 무인매장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아마존고를 실제 매장용 플랫폼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인 매장의 유형도 전방위적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커피 무인매장에서부터 라면이나 국수를 취급하는 면류 전문 무인매장, 과자,스낵등을 판매하는 간식 무인매장, 의류 무인 매장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셀러드,육류, 화장품, 건강보조식품,문구 전문 무인매장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인 매장 가운데 인기를 끌면서 전파 속도가 빠른 분야로는 단연 커피숍과 편의점이 손꼽힌다. 두 품목 모두 특성상 무인 매장에서 판매하기가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무인매장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지가 불과 1년 안팎이어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수익을 내기가 비교적 수월한 상황이다. 

실제로 무인 카페의 선두주자인 터치카페 서울 학동점과 무인 편의점인 터치존 경북 구미점의 손익 구조를 분석해 보니 모두 1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터치카페 학동점은 월 평균 매출 900만원에 영업이익은 280만원 가량 올리고 있었다. 본사에서 공급받는 커피원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출 원가는 매출의 40% 수준이다. 월평균 판매 관리비로는 임대료 150만원, 기계 감가상각비 70만원, 전기료 25만원등 모두 260만원 가량이 지출된다.

초기 투자비로는 커피자판기 2대(대당 1500만원), 제빙기 2대(대당 400만원),인테리어 비용 3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이 들어갔다. 터치카페 본사는 가맹비와 로열티를 없애버려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방문 고객은 100% 카드로 결제하고 이 자판기에서 원두커피는 물론 파우더,초코라떼,아이스 커피 등을 뽑아 마실 수 있다. 

무인 커피숍 매장 관리는 비교적 수월하다. 하루에 1번 정도 매장 청소 및 재고 관리를 위해 매장을 방문한다. 매장은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매장 문을 여닫는 일은 가입한 보안서비스 업체가 대신해 준다. 주요 고객층은 20~30대 젊은 직장인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 커피를 찾는 이들이다. 원승환 터치카페 대표는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게 무인매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며 “직접 매장직원에게 주문하고 대기하지 않는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매장을 즐겨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편의점 터치존 구미점의 경우 월 평균 900만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00만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매장은 스넥,라면,문구류, 생활용품 등 모두 240가지 제품을 판매한다.

매출원가는 매출의 60% 수준에 달했다. 월평균 판매관리비로는 임대료 120만원, 감가상각비 100만원,전기료 등 기타항목에 40만원 등 모두 260만원 가량이 들어갔다. 초기 투자비는 자판기 8대를 구입하는데 6000만원, 인테리어비 2000만원, 전자레인지, 온수통 등 집기에 300만원 등 총 8300만원을 지출했다.

터치존 구미점은 프렌차이즈 매장이 아니어서 별도의 로열티나 가맹비 부담이 없다. 하루 1회 매장을 방문해 1시간 정도 청소 및 재고 관리를 해주고 있다. 혼자 사는 직장인이 이 매장을 찾는 1등 고객이다. 권소미 터치존 대표는 “무인 편의점 창업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프렌차이즈 가맹사업을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제로 인건비’를 기반으로 매출이 줄더라도 수익은 늘어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터치카페에도 최근 가맹점으로 가입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특히 기존 다양한 업종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장사는 잘되는데 인건비 부담때문에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던 자영업자들로부터 상담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지난해 6월부터 6월 현재 11개 무인카페를 오픈한 원 대표는 올해 40호점 돌파는 무난하다고 장담한다.  

인건비 부담을 털어버린 터치카페가 오픈한 11개 무인 카페 모두 월 평균 200만~400만 가량씩 이익을 내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평균 초기 창업투자비가 8000만원 정도인데 투자비를 1.5년에서 3년 사이에 모두 회수가능한 셈이다. 

또다른 무인 커피숍 프렌차이즈 업체인 ‘커피에 반하다 24’에도 가맹을 알아보려는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채 안된 6월 현재 서울,인천,수원 등지에 무인 커피숍 7개 점포를 개점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말까지 40개로 매장수가 늘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이 회사 신종민 팀장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지 않고 표준 메뉴얼대로 사업을 할수 있어 커피숍 운영 경험이 전혀 없더라도 무인 커피숍을 운영하는데는 별다른 장애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주로 개인 사업을 하려는 40~50대로부터 가맹점 가입 문의 상담을 많이 받는다”고 귀띔했다. 

무인 매장이 자영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또다른 배경에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프렌차이즈 본사로부터의 갑질이 상당부분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사업구조에도 있다. 자동 판매기를 통해 모든 상품이 팔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다보니 판매 메뉴얼이 표준화되어 있어 프렌차이즈 본사가 중간에 농간을 부릴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인 카페 전문회사인 터치카페가 서울 강남에서 운영하고 있는 터치카페 강남점 매장 내부 모습
여기에 터치카페처럼 프레차이즈 가맹비나 로열티를 아에 없애버린 무인 점포 본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무인 점포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타고 무인 매장이 활성화 될 여건은 무르익었지만 일반 인식은 여전히 유인매장 중심으로 머물러 있다는 점은 무인매장이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대형 오피스 빌딩 중심으로 무인매장을 출점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미니스톱의 경우 빌딩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매장을 임차하기 위해 무인 매장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니스톱은 당초 이달에 무인 편의점 출점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임대해 주겠다는 건물주를 찾지못해 출점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인 편의점은 국내 주력 유통중 하나가 편의점이라는 점에서 무인매장 시대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전체 편의점 숫자는 지난해 기준 3만5000여개에 달한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 업체는 물론 가맹점주 또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점에서 무인매장은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24, 미니스톱을 주축으로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무인 편의점 사업에 팔을 겉어 부치고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이들 편의점 업체는 무인 편의점에 대한 경영을 인근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에게 맡길 예정이어서 본사와 가맹점주간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채교욱 이마트24 팀장은 “무인 편의점이 대세로 자리매김할 경우 무인 매장은 주요 유통 채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마트24는 무인점포를 연말까지 11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갖춘 자판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무인 매장 전성시대가 예상보다 우리 곁에 빠르게 다가올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김지완 자판기협회 부장은 “무인 매장은 유인매장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며 “인건비 상승속도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부터 무인 매장은 일반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필수적인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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